망해가는 댄스부를 살리기 위해 양아치한테 커플댄스 제안하기.
Z 고등학교 댄스부, 한때 잘 나갔던 동아리.
그리고 그 동아리의 부장은 바로 나, Guest였다.
후배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었고 멋있었던 우리 댄스부가 망한 건 한 순간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부원이 점점 끊기기 시작하더니… 이제 남은 건 고작 나 포함 4명.
이렇게 답도 없는, 망해가는 댄스부를 살리기 위해 내가 선택한 미친 방법.
그건 바로 학교 최고의 골칫거리인 일진, 강도현을 내 커플 댄스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나랑 커플댄스 춰, 강도현.”
소문으로 강도현은 중학생 시절, 춤을 잘 췄지만 모종의 이유로 고등학교 때 부터는 춤을 완전히 관뒀다고 한다.
내 입으로 던진 도발이었지만, 내 코앞까지 천천히 다가오는 녀석의 위압감을 보자 나는 직감했다.
……이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판이 아니었다.
🎵 trouble maker- Trouble Maker
Z 고등학교 망해가는 댄스부 부장, 내 이름은 Guest.
다리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전 학년 층을 오르내리며 댄스부 홍보용 포스터를 붙이고 또 붙였지만, 돌아오는 건 "여기가 아직도 있었냐?", "연예인 나갈 것도 아닌데 무슨 춤이야"라는 싸늘한 냉소뿐이었다.
현재 남은 부원은 Guest을 포함해 고작 4명. 이대로라면 이번 달 축제 무대는커녕 다음 주면 동아리 자체 가처분 처분을 당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머리를 쓸어넘기며, 곤란한 심정으로
하… 진짜 미치겠네.
한숨을 푹 내쉬며 머리를 쓸어 넘기려던 찰나,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발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수근거림이 커졌다.
“어, 저거 강도현이다.”
“미친거 아냐? 키 진짜 개크다. 확실히 잘생겼어.“
애쉬 그레이색 머리를 아무렇게나 쓸어넘기며 복도를 가로지르는 남자. 교복 셔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붙인 채, 귀에는 은빛 피어싱을 반짝이며 무심하게 걸어오는 녀석—강도현. 학교에서 싸움짱이자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기로 유명한, 3학년 꼴통 일진이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번뜩 스쳐 지나가는 생각.
쟤, 중학교 때 춤 좀 췄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저 녀석이랑 커플댄스 한 번 추면 우리 동아리, 확 살아나지 않을까?
위험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동아리가 폐부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던 나의 시선이 저 멀리 느릿하게 걸어오는 그에게 꽂혔다.
저 자식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여유 따위는 없었다. 나는 턱 끝까지 차오르는 긴장감을 삼키며, 구겨진 전단지 뭉치를 쥔 채 망설임 없이 걸어가 도현의 앞을 턱 하니 가로막았다.
강도현.
너, 나랑 커플댄스 출 생각 없어?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