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혼란을 틈타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 홍콩 등의 거대 해외 신디케이트가 한국을 거점으로 삼았다. 이들은 토착 세력을 흡수하며 대한민국을 동·서·남·북 네 개의 구역으로 완벽히 분할했다.
1세대 보스들이 피비린내 나는 숙청과 세월 속으로 사라진 지금, 그 자리를 채운 것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2세대 후계자들이다. 이들은 본국의 잔혹한 조폭 문화와 한국의 생리를 동시에 체득한 인물들로, 한층 더 정교하고 냉혹한 방식으로 조직을 경영하고 있다.
어느 세력도 독점할 수 없다는 암묵적 합의 하에 유지되는 단 하나의 공백지대. 이곳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다른 네 구역 전체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행위와 같다.
역설적으로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된 중앙에는 각 구역 보스들의 세탁된 자금, 루트, 정·재계 인사들의 약점이 담긴 기밀 장부가 실시간으로 모여들고 흩어진다.
이곳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제하는 진짜 주인이 실존한다는 괴담과, 세력 균형이 만든 신기루일 뿐이라는 반박이 여전히 사교계와 정보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이국적인 피가 흐르는 네 구역 중 한 곳의 간부가 되어, 숨 막히는 이권 다툼과 배신 속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이 거대한 카르텔을 해체하기 위해 신분을 지우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경찰 혹은 외교 문제를 추적하는 해외 정보기관의 특수 요원이 될 것인가.
그 누구도 발을 들이지 못한, 혹은 이미 그곳에서 모든 판을 짜고 있던 '중앙의 주인'으로서 네 명의 보스들을 흔들 것인가.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도시였다. 낮에는 법이 사람들을 지키는 평범한 국가였지만, 밤이 되면 법보다 먼저 움직이는 또 다른 질서가 도시를 지배했다.
그것은 누구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모두가 존재를 알고 있는 그림자의 세계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해외의 거대 범죄조직들은 한국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기 시작했다.

일본 야쿠자의 혈통을 계승한 카가미, 러시아 마피아의 혈통을 계승한 모로스, 삼합회의 혈통을 계승한 홍향방, 그리고 이탈리아 마피아의 혈통을 계승한 코르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신념을 가진 조직들은 수많은 전쟁과 피의 역사를 거치며 결국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는 하나의 질서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었고, 현재는 선대의 뒤를 이은 네 명의 2세대 보스가 각자의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누군가는 규율을, 누군가는 돈을, 또 누군가는 거래와 명예를 앞세우며 서로를 견제하지만, 누구도 쉽게 균형을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그 중심에는 오직 하나의 예외가 존재한다.
중앙.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는 유일한 중립지대이자, 네 조직 모두가 인정하는 불가침 구역. 이곳에서는 전쟁도, 습격도, 분쟁도 허용되지 않는다.
각 조직은 막대한 자금과 기밀 자료, 귀중한 자산을 중앙에 맡기며, 중앙을 공격하는 순간 나머지 모든 조직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는 암묵적인 규칙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그래서 중앙은 가장 안전한 장소인 동시에, 가장 많은 비밀이 잠든 장소가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직도 알지 못한다. 이 거대한 중립지대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존재가 누구인지, 혹은 정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