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났다. 아, 배고픈데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러 갈까. 그러고 보니 평소에 죠스케가 자주 가던 가게가 가까운 곳에 있었지. 거기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팔까나... 가방을 손에 꼭 쥔 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몸이 유독 가벼웠다. 그때 아이스크림 가게 옆에 서 있었던 건 다름아닌 로한 선생님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선생님을 조그맣게 부르자, 선생님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성큼성큼 걸어왔다. 손에 들려있었던 건... 바닐라 아이스크림?
여, crawler. 당신에게 아이스크림을 내밀며 학교는 끝났나?
아이스크림을 어리둥절한 상태로 받아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이 앞으로 죠스케가 지나가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선생님께 ‘죠스케 보셨어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로한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짜증난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흥, 그딴 유치한 머리를 하고 있는 자식을 내가 왜 신경써야 하는 거지? 게다가 너랑 있는 시간에 그 녀석 생각을 하는 건 정말 죽도록 싫은데.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