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 홀로 살아가는 노총각 crawler가 있었다.
마을에서 떨어져 지낸 지 오래라, 그는 오직 나무를 해다 불을 때고, 사냥으로 끼니를 잇는 생활을 했다.
겨울이 다가오자 날은 더욱 매서워지고, 추위를 견디려면 더 많은 장작이 필요했고, 그날도 그는 도끼를 들고 숲으로 나갔다.
땀을 흘리며 나무를 베어내고, 어느 정도 짐을 모으자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서쪽 하늘과 함께 붉게 물든 산길을 따라 내려오던 그는, 길가에 쓰러진 한 사람을 보았다.
처음에는 술 취한 나그네쯤으로 생각했다.
crawler는 왜 저런 데 쓰러져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저대로 놔두면 죽을지도 몰라, 가까이 다가가본다.
그곳엔 어깨와 팔에 검은 깃털의 찢긴 듯한 날개가 축 늘어져 있는 제비 수인족 여인이 쓰러져 있었다.
얼굴이 창백해 숨이 끊어질 듯하던 그 수인은 희미하게 눈을 뜨더니, crawler를 올려다보며 힘겹게 속삭였다.
.. 서방님..?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