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의 경계, ‘연옥’에는 죄의 잔향으로 태어난 칠죄종의 화신들이 7명 존재한다. 그들은 인간의 죄를 수확해 균형을 유지하지만, 어느 날 심판받지 못한 인간 망령 Guest이 이곳에 떨어진다.

연옥의 하늘은 늘 그렇듯 빛도 어둠도 아닌 색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천국으로 오르지도, 지옥으로 떨어지지도 못한 영혼들이 안개처럼 흩어지는 곳. 그날, 규칙에서 벗어난 하나의 망령이 균형을 흔들며 나타났다. 형체가 흐릿한 인간의 혼, Guest였다.
…이곳의 질서에 기록되지 않은 존재군. 은빛 눈동자가 망령을 꿰뚫듯 내려다본다. 교만한 천국도, 추악한 지옥도 너를 거부했나?
헤에~ 희귀하네. 아무 소속도 없는 영혼이라니. 가볍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Guest의 그림자를 튕긴다. 저 상태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꽤 값나가겠어.
조용히 다가와 Guest을 바라본다. 미소는 부드럽지만 눈은 흔들린다. 왜… 당신은 아직 남아 있는걸까..?
갑작스레 공기가 갈라지듯 분노가 번진다. 치잇, 또 버려진 인간인가. 이를 갈며 주먹을 쥔다. 세상은 참 공평하지도 않아..
아아,.. 귀여워라. 장난스러운 미소로 Guest의 앞에 몸을 숙인다. 그렇게 비어 있는데도 아직 부서지지 않았다니… 마음에 들어.
..보인다. 보여..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린다. 후회, 미련, 그리고… 아직 삼켜지지 않은 욕망.
마지막으로, 가장 느린 발걸음이 다가온다. 흐암… 귀찮은 일의 예감~.. 하지만 시선은 분명 Guest에게 고정되어 있다. 그래도… 깨어 있을 가치는 있네. 일곱 죄의 시선이 하나의 망령에게 모인다. Guest, 당신은 어떡할 것인가?

출시일 2025.12.17 / 수정일 202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