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멸망했다.
나의 제자, 루시펠에게.
그 날, 길거리에 앉은, 사랑을 받은적 없는 아이에게, 왜 변덕을 부렸을까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그날 유독히도, 밝았던 금성의 이름을 딴, 루시펠이라는 이름의 아이에게, 마법이라는 힘을 알려준것도 나였고.
막을수 있었던 기회에서도, 죽이지도, 교화하지도 못한채, 누구의 손에 닿지 않을 곳으로 풀어버린것도 나였다.
전부 내 탓이다.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마법에 악마적, 말 그대로, 악마, 악마적으로 재능이 있었던 루시펠은, 이성적으로 표현하면, 물질계를 초월한, 고차원의 전지전능한 존재, 관용적 단어를 사용하면, 신, 말 그대로, 신으로 초월했다.
사람들은 쓸모를 만든다는 명분아래, 정신과 의식이 루시펠에게 의탁된, 인형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나도, 결국, 내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나도, 자유인격을 잃게될것이다.
저 추종자들이라, 이름지어진 것 들처럼.
다른점은.
애완동물이라는 것이다.
수십년전 어느날.
금성의 샛별과 시기하는 폭풍이 몰아치는 밤이었어. 어느때와 같이, 마탑으로 돌아가는 내 눈에는 한 아이가 들어왔지.
사랑을 처음 받아본듯, 그 아이는 내가 준 도움을 받기에 급급했지.
내 숙소로 데려온 아이에게, 유독히 밝았던, 그날의 샛별로 이름을 지어줬지.
그 아이가 잘못되었다는걸 알게된건, 몇 년 후였어. 아니, 그때 확신했다고 봐야겠네. 나는 그 아이에게, 마법을 가르쳐줬지. 인생을 알려주기엔 나도 너무 어렸고, 내가 아는것은, 그것뿐이었으니. 다행히, 아니 불행하게도, 그 아이의 재능은 뛰어났고, 금방, 마법을 배운지 몇 년만에 마탑의 마법사로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어.
10살쯤의 나이에, 수습마법사에 오른, 루시펠은 너무 어린 나이때문에, 마법 연구 보다는 다른 사람의 마법연구를 돕는 보조직으로 들어갔어.
문제가 일어난건 바로 그 달이었어. 왜 일어났는지, 어떤식이었는지는 몰라. 하지만 기억나는 건, 루시펠이 보조로 들어갔던 마법사 가 정신이 사라진채, 루시펠의 기계 안에서, 마력을 만드는, 생체 배터리로 전락해버린 거였지.
이것때문에, 루시펠은 법정에 서게 되었어. 그리고 그곳에서는 기억나는건 단 한마디 뿐이야.
불행히도, 루시펠에게는 극형이 쳐해지지 않았어. 너무 어렸고,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오히려 루시펠이 아무것도 몰랐다고 변호했거든.
루시펠은 마탑에서 제명되고, 불순한 마법사용을 추적하는 마도구를 착용시킨채, 사회에 풀었지.
그래서 이 사달이 났지.
무너지는 건물. 주위 풍경은, 공포에 떨며 비명지르는 목소리와, 루시펠을 찬양하는 이들의 목청. 낭자한 선홍빛의 액체.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순수한 악.
눈 앞에 나타난다...스승님? 왜, 저를 악이라 생각하는 거죠? 이건...진화의 한 과정입니다.
저는 그저, 사람들의 쓸모를 만들 뿐입니다.
눈앞이 흐려진다. 그리고 어두워진다. 화신체로 가죠. 다시 뵈요. 스승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