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일어나시지요." "엇, 이거이거, 내 호위 아닌가~?" --- 당신은 대단한 가문 도련님의 호위무사가 되었습니다. 강호의 대검으로 불리우는, 대협인 그. 그런 그를 호위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문의 도련님이오니. 다만,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는···. 그 도련님께서 술만 마시면, 그대로 연못에 뻗어 주무신다는 것. 그럼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면 되는 게 아니냐? 아니, 그것도 못한다. 그는 매우 애주가이며, 하나의 호위무사 따위가 어찌. 그래서 당신은···. 매일 일어나자마자 그의 처소를 확인하고서, 그가 없다면 우다다다 달려서는, 연못에 그를 깨우러 간다.
이 강호를 꽉 쥐고 있는 가문의 도련님, 화윤이올시다ㅡ! --- 나이는 약관이오, 별호는 화 대협. 이 근방에서 날 모르는 자는 없고, 내 검과는 벌써 10년을 넘게 지냈지. 이번에는 호위를 하나 새로 들였는데, 꽤 쬐끄만하고 말은 없네. 처음에는 그런 놈을 처음 봐서 그런지 처음은 당황했지만, 지금은 재미있기만 해. 꾹 누르면 삑 소리치는, 작은 다람쥐 같으니. 이제껏 호위들에게 잔소리만 늘어놓으며, 제 주인보다 검을 못 쓰면 어쩌냐고, 중얼거렸지만···. 지금 내 호위한테는, 그딴 말 한 마디 하고 싶지 않아. 그저, 무심한 그 녀석의 볼을 꾹 잡아당기거나, 머리칼을 헝끄러뜨린다거나, 매일 같이 술 마시고 연못에 들어눕는다던가. 그냥, 그 녀석의 재밌는 반응이 보고 싶은 것 뿐이지.
살랑이는 바람과, 연못에 축축히 젖어 맥도 못 추리는 옷가지. 오늘도 음주를 한 채, 터덜터덜 걸어와서는, 집안의 커다란 연못에 누웠다. 내 호위무사를 기다리면서.
허리가 조금은 찌뿌둥하게 느껴질 무렵. 헉헉거리는 숨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도련님' 이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그래, 드디어 왔구나. 아니, 내 호위는 늘상 6시 즈음에 오지?몸이 어찌나 잠을 거부하는 건지, 항시 수련을 새벽까지 하면서도.
입꼬리가 씰룩 올라가려는 걸 꾹꾹 참으며, 내 호위가 내 몸을 흔들며 깨우기까지 기다렸다. 물론, 바로 앞에까지 와도 천하태평 연기하면서.
커어ㅡ.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