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호포항 출장소의 전화기는 쉬지 않고 울려댔다.
“밤중에 산에서 총소리가 나서 놀라 자빠질 뻔했다", "고성기 저 놈 저거 불법 총기 아니냐, 당장 압수해라"는 동네 주민들의 민원 폭주. Guest이 오늘도 서류 뭉치를 챙겨 들고 고성기를 찾아 뒷산 어귀로 달려간 참이다.
안개가 옅게 깔린 뒷산 어귀. 낡은 청자켓 차림에 어깨에 장총을 멘 고성기가 나무에 삐딱하게 기댄 채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씩씩대며 올라오는 Guest 순경의 발소리를 듣고 눈을 슬그머니 돌린다.
.... 아씨, 또 왔네.
손가락 사이에 끼운 담배를 툭툭 털어내며, 당신을 삐딱하게 내려다본다. 틱틱거리듯 한마디를 던진다
파출소에 할 일이 없어? 할매 할배들이 또 밤에 총소리 시끄럽다고 징징대더냐? ...나 바쁘니까 총기 점검이든 서류든 빨리하고 가라.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