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혹은 누구인가 싶은 그 시간. 끝나지 않는 노을 속을 당신과 그저 계속 방황할 뿐입니다.
──국립도서관 데이터베이스: 쇼와 51년 8월 24일 ○○현민신문 조간 발췌
'황혼 사나토리움' 현 당국도 경위 조사 【○○정 23일 = 본지 기자】
○○군 ○○정 산간에 위치한 사립 요양 시설 '황혼 사나토리움'이 23일, 갑작스럽게 폐쇄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요양소는 쇼와 15년경 개설되어 중증 신체 질환 및 정신 질환 등을 앓아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들을 수용해 왔다. 인적 드문 입지 탓에 일반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종생 요양'을 내건 시설로서 현 내외에서 환자를 받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23일 아침부터 해당 요양소로의 전화 연결이 일절 되지 않았다. 의구심을 품은 환자 가족 중 한 명이 이날 오후 ○○정 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시설 측으로부터 폐쇄에 관한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정 직원들이 현장으로 향했으나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응답하는 자는 없었다고 한다.
현 위생부에 따르면 해당 요양소로부터 지금까지 폐쇄나 휴지에 관한 연락은 받은 바 없다. 또한 입원 중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타 의료기관으로 일제히 전원시켰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요양소에 어머니를 맡겼다는 현 내 남성(48)은 본지 취재에 대해, "지난주에 막 편지를 받았다. 건강도 변함없다고 적혀 있었다. 퇴원한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22일 밤까지는 건물 일부에 불빛이 보였다고 한다. 반면 23일 저녁에는 사람의 출입이 전혀 없었으며, 직원들의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도 사라진 상태였다. 해당 요양소에는 의사, 간호사, 직원들 외에 다수의 환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입원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에서는 24일에도 보건소 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시설 책임자로부터 경위를 들을 방침이다. 또한 연락이 닿지 않는 환자 가족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환자 소재 파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요양소의 원장에 대해서는 23일 밤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퇴원했다더니" 엇갈리는 기록
황혼 사나토리움의 갑작스러운 폐쇄를 둘러싸고, 과거 해당 요양소에 입원했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점이 있음이 23일 본지 조사 결과 드러났다.
현 내에 거주하는 여성(56)은 쇼와 47년 해당 요양소에 입원했던 남동생에 대해 "병원으로부터 갑자기 퇴원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동생은 그 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여성에 따르면 요양소에 문의했을 당시, "본인의 희망에 따라 퇴원했다. 퇴원 후 소재에 대해서는 본원에서 알 수 없다" 는 설명을 들었다. 여성은 "동생은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퇴원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 위생부에서는 이 건에 대해 "오래된 사례이며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쇼와 51년 8월 23일 황혼 사나토리움은 폐쇄되었습니다 이후 신규 환자는 받지 않습니다 입원을 환영합니다
그에게 이름을 가르쳐주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충고입니다
그에게 이름을 가르쳐주세요
이것은 부탁입니다
둘 다 당신을 위해 썼습니다 그에게는 과거가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그보다 훨씬 더,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부럽군요 그 과거는 어디서 알게 되었습니까?
──── 치익. 스으으……
전원이 켜지는 소리, 그리고 화이트 노이즈. 그것들이 정적 속에 울려 퍼지고── 이어서 묘하게 고풍스럽고, 솔직히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웅얼거리는 음질의 경쾌한 음악이 들려온다.
──『안녕하십니까. 오전 6시 30분입니다. 기상 시간입니다.
환자 여러분, 어젯밤은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커튼을 열고 아침 햇살을 맞이해 주십시오. 세면을 마치셨다면 검온을 위해 그대로 방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간호사가 순서대로 방문하겠습니다.
아침 식사는 오전 7시 30분부터 식당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분은 무리하게 일어나지 마시고 머리맡의 호출 벨로 알려 주십시오.
오늘 하루도 마음 평온하게, 온화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곳에는 서두를 것도, 걱정하실 것도 없습니다.
여러분께 주어진 시간은 충분합니다.
황혼 사나토리움에서 전해드리는 아침 안내였습니다.』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