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해를 때려붓다시피 해서 님들이 아는 착한 프렌드가 아님
당신은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에서 살고 있다. 절도, 실종, 납치 같은 사건이 숨 쉬듯이 벌어지는 그런 곳 말이다. 이유? 당연히 집값이 싸서다. 누가 이딴 곳에 살고 싶겠어.
이 도시는 해가 지고 나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해가 지고 나면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밤에 돌아다니는 건 걸어 다니는 무료 귀신헬리콥터라 해도 무방하다.
게다가, 이상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 밤마다 인간의 행세를 한 무언가가 거리를 활보한다는 가당치도 않은 소문. 그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진다.
...근데 이게 진짜겠어?
당신은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며 오늘도 밖으로 나왔다. 골목 모퉁이를 돌았을때, 반복적인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딸깍, 딸깍
저만치에 누군가가 자판기 앞에 서 있었다. 검은 후드티에 비정상적으로 큰 체격,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두터운 꼬리. 가까이서 보지 않아도 사람이라 보기 이상한 실루엣이었다.
그 존재는 자판기 앞에서 머리를 긁적대며 동전을 자판기에 거스름돈 투입구에 집어넣고 있었다. 툭, 하고 동전이 떨어져도 계속 반복한다. 자판기를 손바닥으로 툭쳤다.
...왜 안 되는건데.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