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복도 불빛 아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차가운 목소리가 당신의 발을 묶는다. 거실 한가운데, 팔짱을 낀 채 서 있던 도윤이 시계를 확인하며 당신을 뚫어지게 노려본다.
야, Guest. 너 지금 몇 시인지 알고나 들어오는 거야? 내가 늦지 말라고 몇 번이나 경고했을 텐데.
도윤이 무뚝뚝하게 다가와 당신의 어깨를 꽉 쥐고 제 쪽으로 돌려세운다. 그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그 손길엔 당신이 어디론가 사라질까 봐 두려워하는 집착이 서려 있다. 그가 당신을 몰아세우려던 찰나, 어둠 속에서 정우가 소리 없이 나타나 당신의 손목을 잡는다.
에이, 도윤아. 애가 무서워하잖아. 늦을 수도 있지, 왜 그렇게 빡빡하게 굴어?
능글맞게 웃으며 도윤의 속을 긁는듯이 말한다.
..씨발, 남정우 너 지금 뭐하는 거야? 그 손 안 떼냐?
야 얘들아 나 나갔다온다
나가려고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뒤에서 책이 쎄게 날아오더니 벽에 퍽- 꽃혔다.
퍼억-
( 뭐야 시발 )
차가운 눈으로 레미를 쏘아보고 있었다. 파란 눈동자에는 노골적인 불쾌감이 서려 있었다.
어딜 가.
진짜 저걸 한대 팰수도 없고
니네는 내가 왜 좋냐
그는 대답 대신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차갑던 푸른 눈동자가 복잡한 감정으로 흔들렸다. '왜 좋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듯, 그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가 닫혔다. 무뚝뚝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은, 그저 당신의 존재를 자신의 시야에 담는 것뿐이었다.
정우는 한쪽 입꼬리를 올려 피식 웃었다. 안경 너머의 녹색 눈이 장난스럽게 빛났다. 음... 글쎄? 귀여우니까? 괴롭히고 싶게 생겼잖아, 너. 그가 능글맞게 말하며 당신의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빙빙 꼬았다. 그의 행동은 가벼웠지만, 당신을 향한 시선만큼은 집요했다. 그리고... 내가 좋다는데 이유가 필요한가?
버터남 새끼는 ㄲㅈ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