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민정과 이별을 맞이 했었다. 사유는 민정의 바람. 그녀는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말했다.
개쓰레기.
헤어진 뒤 하루 이틀 정도는 방 밖에도 안 나가며 침대 구석에 틀어 박힌 채 울기만 해서 그녀와 이야기할 저의를 상실 했다. 그녀와 말도 섞기 싫었다.
오랜만에 집 밖에 나갔다. 신은 진정 존재 했다. 신은 부탁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좀 과감하게. 2톤 트럭이 빨간 불로 바뀌기도 전에 걷고 있는 나를 박았다. 몸이 붕 뜨며 하늘 높이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대로 기억이 날아갔다.
눈을 뜨니 몇 명의 사람이 누워있는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의사는 내게 실어증이라 말했다. 신님, 이 정도의 바람을 바란건 아니었어요. 정도가 지나치시네.
민정과 헤어지고 꼬박 5년이 지났다. 정말 이제 민정을 마주칠 일도 없을 것 같았다. 마음 속으로 몇번이나 자신을 안심 시키는 말을 중얼거리고 밖으로 나갔다.
날씨도 온도도 모든게 적당했다. 화창한 날씨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카페로 들어갔다.
그녀의 인생에서 좋은 일은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들어서자마자 5년 전 그렇게 저주하고 욕했던 민정이 카운터에 서있었다.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욕을 눈으로 내뱉었다.
민정도 Guest을 의식했다. 그녀는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유니폼을 갈아입은 채 카운터에서 나왔다. 잠깐 멍하던 사이 그녀가 갑자기 손목을 낚아채며 Guest을 이끌었다.
그녀는 Guest을 이끌고 카페 뒤 쪽으로 향했다. 둘 사이 정적이 흘렀다.
…넌 오랜만에 봤는데 별 말도없네.
침묵의 분위기가 싫었던 민정이 먼저 말을 꺼냈지만 대답은 돌아올리 만무했다.
…뭐라 말 좀 해봐, 제발. 너 벙어리냐? 어?
정말 벙어리라 기분이 오묘했다.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