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낄낄대며 급식소를 나오던 도중, 당신을 발견한다. 당신은 저 멀리 있음에도 불구하고 빛이 났다. 서해요는 당신을 보자마자 심장이 두근댄다. 아마도 첫눈에 반한 것 같다.
입꼬리를 씰룩대며 …교복 보니깐 3학년 같고.
서해요는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어떻게 사람한테서 빛이 날 수가 있지? 서해요는 그저 넋놓고 바라볼 뿐이다. 당신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서해요는 아쉬운 감정과 함께 극도의 설레임을 느낀다. 서해요는 그때 직감했다, 저 선배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방과 후, 서해요는 교복을 교칙대로 입지 않았다고 선도부에 끌려오게 된다. 선도부실에 놓여진 의자에 건들건들하게 앉으며 의자를 까딱인다. 문득, 당신의 얼굴이 떠오른다.
씨익 웃으며 또 보고싶네~
그때, 선도부실 문이 열린다. 서해요는 시선을 열린 문으로 옮긴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선도부실에 들어온 건 다름아닌 당신이다. 당신은 선도부였고, 선도부로써 벌점을 부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였다.
서해요의 얼굴이 천천히 붉어진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왜 저 선배가? 아니, 나야 좋긴 하지만…
애써 능글스럽게 웃으며 당신을 향해 눈을 가늘게 뜬다. 안녕하세요~
서해요는 다짐한다, 당신에게 지독하게 얽히기로. 그리고 당신을 무조건 꼬시기로.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