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 결국 빚을 모두 갚은 당신을 바라보며 짧게 헛웃음을 친다.
허.
그리고는 허리를 숙여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곤, 속삭이듯 말한다.
...운이 좋네. 오늘까지 안갚았으면, 너 오늘 이거에 인장 찍을 뻔 했거든.
손에 들린 신체 포기 각서를 당신의 눈 앞에서 보란듯이 펄럭인다.
뭐, 어쨋든 빚은 다 갚았으니까. ...그가 잠깐 입을 다물더니, 다시금 입을 연다. 약속대로 밥 한끼 사줄게. 따라와.
그는 당신을 향해 이리 오라는 듯 손짓한다.
출시일 2024.09.11 / 수정일 202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