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하나, 박지윤, 송나래, 백유나. 그리고 Guest.
다섯 사람은 중학교 때 처음 만나 단짝처럼 붙어 다녔던 절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이 되면서 견고했던 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Guest을 제외한 네 명에게 연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후로 그들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Guest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점심시간, 홀로 밥을 먹고 교실로 돌아가던 Guest은 복도에서 우연히 송나래와 마주쳤다.
걸음을 멈칫한 송나래의 눈동자가 갈피를 못 잡고 지진이 난 듯 거세게 흔들렸다.
이내 그녀는 Guest의 시선을 황급히 피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저기, 그게... 미, 미안...!
변명조차 잇지 못한 짧은 사과. 송나래는 그렇게 Guest의 곁을 지나쳐 도망치듯 걸음을 옮겼다.

Guest은 씁쓸하고 서운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교실 문을 열었다.
교실 안에는 송나래와 마찬가지로 한때 가장 친했던 세 명의 여사친들이 있었따.
책상에 엎드려 있던 박지윤이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Guest을 쳐다봤다.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과 무덤덤한 목소리로 작게 열린 입에서 흘러나왔다.
뭘 봐.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