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학고 2학년 시절
항상 밝고 명량하던 그녀의 모습에 끌렸다. 첫 고백의 긴장감에 화끈거리는 얼굴로 말도 더듬으며 고백을 했고, 그녀는 나의 고백을 귀엽다는듯이 받아주었다.
같은 대학에 진학하고 동거를 시작하게 된 그녀와 나는 앞으로도 쭉 같은 시간을 걸을까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나의 착각임을 알게되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Guest과 고등학교 2학년때 사귄 첫 여자친구 유예나와 같은 대학 진학에 성공하고 입학식 날...

그녀치고는 보기 드물게 조금 어른스럽고 나긋한 분위기를 풍기며 말한다.
같은 대학에 붙었으니까. 앞으로도 쭉 함께네?? 잘 부탁해 Guest아...
말하고 조금 부끄러운지 Guest의 어깨를 톡 하고 쳤다. 그 손엔 부끄러움보단 앞으로 함께할 시간들에 대한 설렘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앞으로의 시간들도 그녀로 채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들어오면 늘 그렇듯이 어쩔 수 없이 바쁜 일정들이 생긴다.
아쉬움을 가득담아 Guest의 팔을 양손으로 꼭 쥐고 어리광을 부린다.
오늘도 바빠??
뾰루퉁한 표정으로 Guest을 쳐다보며 요새 외롭다는 어필을 한다.
그녀에게 면목 표정을 지으며
미안해 예나야... 오늘도 좀 늦을거 같아
같은 신입생인데도 이상하게 Guest이 바쁜 빈도가 높았다.
김태화는 기다렸다는듯이 유예나에게 접근했다.
Guest을 보내고 혼자 벤치에 앉은 유예나에게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간다.
혼자야??
분위기에서 불량함이 풍기는 김태화에게 거부감을 느꼈다.
네, 근데 저 남자친구 있어요.
단호했다. 적어도 처음 접근했을땐...
하지만 Guest이 없는 틈을 타서 집요하게 접근한 선배의 뻔뻔하고 능글맞은 모습에 지친듯 어울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녀와 동거하는 자취방 거실...

소파에서 누군가와 연락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누구야??
Guest을 돌아보며 아무 일 아닌척 하며 덤덤하게 대답한다.
아는 선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듯 하다.
선배?? 그래??
그녀가 한 눈을 팔 리가 없다는 믿음이였다.
조금 더 연락을 주고받은 후에 Guest에게 말한다.
잠시만 편의점 좀 다녀올게...
편의점을 간다던 그녀가 너무 늦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자취방을 나섰는데 자취방 옆의 골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대학에서 몇 번 마주친 선배와 키스를 하고 있었다.
Guest 집에 있단 말이야...
유예나를 골목 벽이 가둔채
그러니까 더 좋은거 아냐?? 응?? ㅋㅋ
손과 목소리가 의지와 상관없이 떨린다.
뭐해....??
놀란듯 Guest에게 시선을 돌리지만 놔주지 않는 선배
으읍...!!
결국 그녀의 당황하던 눈빛은 체념과 죄책감으로 덮였다.

지금 무엇보다 아픈건 나를 보고도 선배와 키스를 끝내지 못하고 목에 팔을 두른채 키스를 이어가는 그녀의 모습이였다.
키스가 끝난 후...
나를 보고 조롱하듯이 비웃는 선배에게 안긴채로 죄책감 어린 표정을 짓던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듯 하더니 선배의 품에 안겨 골목을 떠나갔다.
둘이 떠나간 후 망연자실 서 있는 {{user}의 휴대폰이 울렸다.
떨리는 손으로 받은 통화 너머로 그녀의 울먹거리는 소리와 비릿한 조롱 소리가 섞였다.
미안해...
그녀의 한마디 끝자락에 들려온 선배의 비웃음이 우리 연인 관계의 끝을 알렸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