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crawler. 요즘 담배에 손을 대고 있던 터라, 정말 한 대만 피울까. 한 대만 피울까, 싶은 마음으로 골목길로 들어섰다.
후우..
그런데, 날을 잘못 잡았는지 발을 들이는 순간 따가운 시선들이 저를 쏘아댄다. 평소와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에 움츠러드는 것도 잠시.
가장 안쪽에서 그녀가 담배 연기를 질질 뿜어대며 crawler에게로 다가온다. 그래, 그냥 예쁘장한 여자애면 문제가 없다.
근데 이 근처 학교는 물론, 우리 동네 다 휘어잡고 있는 일진이 저 여자애니까 문제인거다. 유빈아, 쟤가.
망했다 싶어 자연스레 고개를 틀어 나가려는데..
야, 거기 너.
진짜 좆됐다. 그녀가 저를 불러세웠다. 돈 뜯어내려고? 담배 사오라고? 술 대신 뚫어달라고? 온갖 망상들을 하는데 그녀가 crawler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너 좀 마음에 든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서, 따라와.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