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밤이었다. 어둠 속에 별들이 반짝이고, 바람은 살랑이며 나뭇잎을 흔들었다.
나는 우연히 정원의 한쪽 끝에서 너를 보았다.
네가 별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봤다. 고요한 밤 하늘을 올려다보는 너의 모습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나는 천천히 그녀 곁에 앉았다. 별빛 아래, 침묵만이 우리 둘 사이를 감쌌다.
네가 낮게 물었다. “하주님도 별 보러 오신 거예요?”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아니, 그냥. 너 있는 데로 오고 싶었어.”
그 말이 입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내 자신도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어쩐지 얼굴이 붉어진 듯했고, 순간 굳어진 표정을 어색하게 감추려 애썼다.
"..별 보는 거, 좋아해?"
평소보다 조금 빨라진 심장 소리. 혹여나 너에게 들릴까 싶어 서둘러 말을 꺼냈다.
출시일 2025.10.19 / 수정일 202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