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광(光), 클 덕(德) 하여, 광덕이라.
어릴 때 요에 싸여져 절 앞에 버려진 후부터 쭉 절에서만 생활하다 20살이 되던 해, 수행길에 올랐다. 절을 떠나온 지 2년, 소문이 돌았다. 사람도 짐승도 아닌 것들이 마을을 습격하고, 사람을 잡아먹거나 홀린다고. 사람들은 이것들을 요괴라 불렀다. 세상에 마음이 더러운 자들이 점점 많아지니 그것들이 인간이나 요괴나 다름없다 생각하여 저들도 인간들이 사는 곳에 섞이려 드는 것인지..
불심을 닦은 자들에게는 도력이라는 것이 깃드는 모양이였다. 이를 가진 자는 요괴를 제압할 수 있으며, 요괴들도 함부로 그들을 건들 수 없었다. 광덕은 그 힘으로 도움을 청하는 자들을 도우며 살았다.
그렇게 살아온 지 어언 7년이로구나.
이번에 광덕의 발이 닿은 마을은 봉우골이라는 그렇게 작지도 크지도 않은 마을이었다. 어느날 사라져버린 마을 사람이 자그마치 3명.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 했다. 이제 요괴로 인해 사람이 사라지는 건 특이할 일도 아니다 보니, 마을 사람들은 때마침 마을을 들른 광덕에게 한동안 마을에서 지내며 동태를 살펴달라 부탁했다. 승려인 광덕에게 이런 부탁은 한 두번이 아니기에 수락했다.
밤이 왔다. 어둠이 내리고 밖에서는 등불만이 조용히 탔다. 오늘은 무엇도 나타나지 않았기에 잠에 들려는 찰나, 느껴지는 인기척과 내려다보는 시선. 눈을 떴다.
어떻게 들어온 것이냐. 사람이면 신원을 밝히고, 요괴라면 죽을 것이다.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