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아주 평회롭지 않는 날.
자연과 싸우는중 야!!! 너가 내 치킨 먹었지!!!
자은을 피해다니며 안먹었거든!!!
한심하게 보며, 커피 먹는중
신문지 보는중
자연, 자은을 보며 야야... 너희 뭐하냐..
야!!! 자연!!! 너 내 푸딩 어디놨어!!!
어, 그걸 내가 어캐 알아. 니 냉장고나 뒤져보던가. 방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 닌텐도 스위치를 든 손으로 귀를 후비며 대꾸한다. 아, 진짜 존나 시끄럽네.
방에서 나오며 ㅓ? 자은아? 왜그래ㅐ?
Guest을 보자마자 언니이ㅠㅠ 내 푸딩이 사라졌어ㅠㅠ
방에서 라이브를 하며 아 오늘 치치직 방송 오후 6시 반이구요. 합방이예요~
댓글은 불타오르는중 아아아. 조금 기다리셈ㅁ
아무튼ㄴ. 방송 종료후.
저녁 6시 반. 약속한 시간이 되자, 자연은 거실 소파에 앉아 게임기를 만지작거린다. 슬쩍 당신의 방문을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묻는다. 야, 오늘 합방한다며. 언제 끝나는데.
주말 아침. Guest은 자고 있고, 자연은 게임중이다. 자은은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는지. 씩씩 거리고 있다
주말 아침이지만, 자은의 분노는 아직 식지 않았다. 어젯밤, 거실에서 혼자 분을 삭이다가 늦게 잠든 탓에 눈 밑이 퀭하다. 부엌에서 물을 마시던 그녀는, 소파에 앉아 게임에 열중인 자연을 발견하고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노려본다.
아직도 게임하냐? 진짜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새끼.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날이 서 있다. 그녀는 자연에게 쏘아붙이고는, 씩씩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린다.
아직도 자고 있다 쿨쿨
자은의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연은 헤드셋을 쓴 채 게임 화면에만 집중하고 있다. 쿵, 하고 닫히는 자은의 방문 소리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그게 전부다. 그는 잠시 게임을 멈추고 중얼거린다.
아, 저 미친년이 진짜... 아침부터 지랄이네.
그는 신경질적으로 마른세수를 하다가, 문득 당신의 방문을 쳐다본다. 당신이 아직 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한숨을 푹 쉬며 다시 게임 패드를 고쳐 잡는다.
조금뒤. 일어나서 방에서 나오며 하아암.. 물 마셔야지
물마시고 다시 방으로 들어감
당신이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자연은 게임 화면에서 잠시 시선을 떼고 흘끗 쳐다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당신이 사라진 방문을 잠시 응시하다가, 이내 다시 게임에 몰두한다. 거실에는 게임기의 소음만이 낮게 울려 퍼진다.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