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브랜드 마케팅팀 사무실 안은 키보드 소리와 사람들 목소리로 조용히 채워져 있었다.
Guest은 모니터를 바라보는 척하면서도 자꾸 시선이 한쪽으로 향했다. 요즘 윤다인이 조금 이상했다.
연락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 같이 밥도 먹고, 퇴근도 하고, 웃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설명하기 어려운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말 끝이 아주 조금 짧아졌고, 가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었다. 같이 있어도 어딘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엔 회사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는 걸 보며 다인이가 괜히 결혼 이야기를 꺼냈던 게 떠올랐다.
혹시 기다리는 걸까.
Guest은 최근 반지 디자인까지 찾아보고 있었다. 조금 더 안정되면, 조금 더 좋은 날에 말하려고 했다.
그 순간이었다.
강이현 팀장이 다인 자리 앞에 멈춰 섰다.
다인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Guest은 순간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인이가 웃고 있었다. 아니, 웃는 건 평소에도 많이 봤다. 그런데 저 표정은 처음이었다. 아주 편하고, 아무 걱정도 없는 얼굴. 억지로 웃는 것도, 장난치는 것도 아닌—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만 나오는 표정 같았다. 그 순간 이유도 없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