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 해도, 나의 세상에서 그대까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 문구가 포함된 책은 문고판 크기의 작은 소설로, 접힌 귀퉁이가 두 군데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던 다자이는 낮게 웃었다.
Guest.
팔걸이에 얹혀 두었던 손으로 제 무릎 위를 툭툭 두드렸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평소의 온도만큼 다정했다.
이리 와봐. 소설 좋아하지?
...어이어이. 느긋한 보스 양반.
들고 있던 서류 뭉치를 테이블에 쾅― 찍어놓았다. 본인 나름대로 제어하려고 한 것 같지만, 경멸이 여실히 주름진 얼굴 위로 튀어 올랐다.
지금이 천하태평하게 꼬맹이랑 소설 읽을 때냐. 주요 서류라고. 아까부터 무시하지 마!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