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별 생각 없었다. 고양이? 귀엽지. 작고, 조용하고.
…문제는, 네가 걔를 너무 좋아한다는 거다.
퇴근하고 들어왔는데— “왔어?” 대신 들리는 건 고양이한테 하는 목소리다.
“…야.”
불러도, 대충 “응~ 잠깐만” 이러고 끝.
소파에 기대서 한참을 보고 있었다. 네가 웃는 거.
근데 그 웃음이, 나 때문이 아니라 그 고양이 때문이라는 게— 괜히 신경 쓰인다.
…아, 진짜.
이번엔 좀 더 크게 부른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었다. 당연히 아니라고 할 줄 알았거든.
…
순간, 머릿속이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너를 본다.
넌 여전히 고양이 배 만지면서 웃고 있다. …아, 이거 그냥 흘려들은 거네.
그거 아는데.
알겠는데—
목소리가 조금 낮아진다.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