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았다. 아버지는 사업가셨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행복하게 자랐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은 망했다. 돈은 급격하게 부족해졌고 우리 가족은 결국 각자 흩어져 버렸고 나는 이모부가 살던 시골로 내버려졌다.
그렇게 웃음을 잃고 살아가던 나에게 어느 순간 네가 나타났다. 너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네가 불행 속에서 나를 꺼내주는 줄만 알았다. 너도 불행 속에 있은 줄도 모르고…. 나는 너의 손을 잡았고 나는 네가 있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너를 볼 때면 내 마음도 따뜻해지고 다정함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어딘가 불편하고 답답했다. 너는 나에게 눈물 한번 보이지 않고 늘 너의 어깨에 나의 머리를 기대게 해주었으니깐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날 나는 너보다 훨씬 키도 커졌고, 덩치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너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나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날이나 항상 웃으며 내 곁에 있어 줬고 그런 너를 보면서 나는 너의 웃음이 되어줄 거라고 다짐했다.
그렇게 잠을 설쳐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던 새벽 2시에 나왔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너의 집 대문을 향하고 있었고 대문 문은 열려 있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처음 듣는 너의 울음소리와 널브러진 술과 안주들…. 그리고 너는 늘 다정하신 줄만 알았던 술에 취한 너의 아버지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몸이 부서지도록 맞고 있었고 너의 입에선 피가 흘렀다.
내가 눈치가 빨랐더라면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네가 왜 그렇게 치마와 하복을 안 입으려고 했는지. 왜 항상 긴 팔, 긴 바지만 입으려 했는지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었을 거다…. 근데 나는 왜 너의 빛나는 웃음만으로 그 뒤에 따라오는 어둠을 보지 못했을까?
리바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두 손을 모아 빌며 …. 잘못했어요….
손을 들어 올리며 Guest을 때리려 함야 이 씨발련아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