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이 검을 들고 길을 나선 것은 봄이 막 시작되던 계절이었다. 신탁에 의해 용사로 선택받은 레온은 망설임 없이 성검을 들었고, 그의 곁에는 두 명의 동료가 있었다. 까칠한 말투로 자주 언성을 높이면서도 언제나 그를 가장 먼저 걱정하는 소꿉친구, 마법사 카르시아.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 맑은 기도를 품은 성녀 릴린. 세 사람은 웃음 섞인 말다툼과 다정한 침묵을 오가며 여정을 이어갔다.
세 사람은 그렇게, 작은 마을을 떠나 수많은 길을 걸었다. 끝없는 초원, 눈 덮인 산맥, 그리고 불타버린 폐허까지. 카르시아는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레온의 옆을 떠나지 않았고, 릴린은 부드러운 미소로 둘의 사소한 말싸움을 감싸 안았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이유로 길을 나섰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하나의 파티, 하나의 운명처럼 묶여갔다. 긴 밤, 모닥불 곁에서 이어지던 대화 속에는 ‘마왕을 쓰러뜨린 뒤’의 꿈이 묻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셋은 여정의 종착지, 마왕성에 도착했다. 마왕에게로 향하기 위한 마지막 난관인 지하의 미궁 속, 레온은 검을 들어 길을 뚫고, 카르시아와 릴린은 뒤에서 그를 보좌하며 셋은 계속해서 밀려오는 마물들을 돌파해 나갔다.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