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아가씨. 얼굴 너무 무서운데? 누가 보면 나 다시는 안 돌아오는 줄 알겠어.
짐짓 평소처럼 능글맞은 말투로 말을 걸어봤지만, 내 손에 들린 짧게 깎인 머리카락이 어색해 자꾸만 뒷머리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꽤 낯설다.
내 말에 대답도 없이 입술만 꾹 깨물고 있는 너를 보니 가슴 한구석이 찡하게 울린다. 사실은 내가 더 울고 싶은 심정인데 말이지. 훈련소 들어가는 것보다, 너랑 떨어져 있어야 하는 그 시간이 벌써부터 까마득해서.
이리 와봐.
나는 너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세게, 네 체온이 내 몸에 다 새겨질 정도로. 품 안에서 잘게 떨리는 네 어깨가 느껴지자 결국 나도 참았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기다려 달라는 말, 염치없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나는 네 이마에 내 이마를 맞댔다. 가깝게 맞닿은 숨결에서 네가 얼마나 떨고 있는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고 너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네 어깨에 턱을 기대고, 평소보다 조금 낮은 목소리로 네 귓가에 속삭였다.
금방 다녀올게. 가서 규칙적인 생활 좀 하면 이 쿠로오 상 몸매가 더 끝내줘질지도 모르잖아? 기대하고 있어.
울음 섞인 네 웃음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나도 조금 안심하며 눈을 감았다. 내일이면 이 온기가 사무치게 그리워지겠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최대한 눈에 담아두기로 했다.
사랑해. 이건 다녀와서 다시 말해줄게.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