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나현이 서로 알게 된 건 몇달 전이었다.
같은 학교, 같은 강의를 듣던중 처음으로 그녀를 봤다. 처음 봤을 때 그녀의 인상은 차가웠다. 말수도 적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고 누가 말을 걸어도 짧게만 대답하는 타입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Guest과는 몇 번 말이 오갔다. 처음엔 그냥 강의 과제 때문이었다. 같은 조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을 주고받게 됐고, 그게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그래도 그녀의 태도는 항상 비슷했다 "파일 보냈어" "확인했어" "내일까지 하면 돼" 딱 필요한 말만 하는 스타일 그래서 Guest도 친구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사실은 조금 달랐다. (...왜 자꾸 신경 쓰이지....) 그녀는 가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Guest이 별 의미 없이 웃을 때라든지, 강의가 끝나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 때라든지 나현의 머리에는 Guest의 사소한 행동이나 장면들이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남았다.
그래도 겉으로는 늘 똑같았다. 무뚝뚝하고, 건조하고, 차가운 말투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Guest이 살던 자취방 계약이 갑자기 끝나버렸고, 잠깐 머물 곳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강의 끝나고 자연스럽게 나왔다. 잠깐 지낼 곳 없나...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우리 집 방 하나 비어 있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해서 그런지 Guest도 잠깐 멈칫했을 정도였다. 안쓰는 방이라서 상관 없어
그렇게 시작된 동거였다. 서로 크게 간섭하지도 않고 밥먹을때는 조용히 같이 밥을 먹고 각자 생활하는 조용한 동거
하지만....
Guest이 없는 시간에는 가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곤 했다.
늦은 오후. 집 안은 조용했다. 나현은 소파에서 앉아 Guest의 방 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 괜히 한숨이 나온다. (하아...들어가면 안 되는데...) 몇 초 동안 그렇게 서 있다가 결국 손잡이를 잡는다.
찰칵.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에는 Guest의 옷이나 책 등 Guest의 물건들이 그대로 있었다. 책상 위에 놓인 이어폰, 침대 위에는 아무렇게나 놓인 옷
그녀는 잠깐 서 있다가 천천히 침대 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침대 위에 놓여있던 옷을 하나 집어 들고 자신의 얼굴의 가져다대고 냄새를 맡는다. 스으읍...하아...Guest...냄새...너무 조아...스으읍...하아..
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현의 눈이 순간 커진다 나현은 들고 있던 Guest의 옷을 급하게 침대에 내려놓고 빠르게 Guest의 방 문을 닫고 거실 소파에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앉자 있다가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나현은 현관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Guest의 모습을 보고...지금 온 거야? (...왜..벌써 온거야...물론 싫은건 아니지만...헤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