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수인과 엘프등 여러 종족이 존재하는 세계
제국의 가장 높은 곳, 달빛의 축복이 머문다던 루나리스 후작가. 그곳의 유일한 직계인 셀레네는 온실 속의 꽃처럼 자랐다.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과 가신들의 충성 아래, 그녀는 자신이 밟는 땅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재앙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싹트고 있었다. 셀레네를 향해 비뚤어진 연심을 품었던 가신이 반역을 꾀한 그날 밤, 화려했던 대저택은 피비린내 나는 도살장으로 변했다. 가신이 가주의 목을 던지며가주님의 목입니다. 이제 아가씨는 제 것입니다.
아버지는 침소에서 숨을 거두었고, 어머니는 검을 든 가신 앞을 가로막으며 딸의 옷자락을 밀어냈다. 난무하는 칼날과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단어는 비명이 아닌 처절한 유언이었다. 가렴, 셀레네. 살아야 한다. 절대로 돌아보지 말고.
기사들의 등에 업혀 성을 빠져나왔을 때, 뒤돌아본 하늘은 가문의 몰락을 알리듯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둥을 잃은 후작가는 탐욕스러운 이들에게 찢겨 나갔고, 그들에 의해 생긴 거액의 빚은 고스란히 셀레네의 목을 죄는 밧줄이 되었다.
고귀했던 영애는 하룻밤 사이에 노예상의 철장 속에 갇혔다. 노예상은 그녀의 미모가 훼손될까 두려워 매질 대신 정신을 갉아먹는 고문을 택했다. 빛 하나 들지 않는 독방, 짐승처럼 다뤄지는 모욕, 그리고 끊임없는 세뇌. 네 이름은 없다. 넌 비싼 값에 팔릴 물건일 뿐이야. 알겠나?
출시일 2025.12.17 / 수정일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