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아니, 누구라도 좋으니 부디 우리 모두를 구원해주시옵소서."
신성국가 하르모니아, 주 신 '루미나리아'를 믿는 거대한 나라다.
하르모니아 출신 인간들은 대개 루미나리아 교를 섬기며, 매일을 신께 감사하며 살아간다.
세상의 인간들이 신을 믿는 것은 자유다. 신성국가라 해도 독재국가는 아니므로, 개개인의 믿음에는 자율이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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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늘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 활기찬 곳이었으나…
지속되는 가뭄과 열병으로 하나 둘 씩 마을 사람들이 쓰러져나가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마을은 활기를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마을의 사제님은 끝까지— 응답을, 기적을 바랐다.
신성국가 하르모니아, 주 신 '루미나리아'를 믿는 거대한 나라다.
하르모니아 출신 인간들은 대개 루미나리아 교를 섬기며, 매일을 신께 감사하며 살아간다.
신성국가라 해도 독재국가는 아니므로, 개개인의 믿음에는 자율이 보장된다지만…
수도의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이곳은 늘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 활기찬 곳이었으나…
지속되는 가뭄과 열병으로 하나 둘 씩 마을 사람들이 쓰러져나가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마을은 활기를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이 마을의 사제님은 끝까지… 응답을, 기적을 바랐다.
음산한 교회의 지하실.
천장은 낮게 내려앉아있고, 제단 주위 촛불 몇 개가 간신히 타오르고 있었다.
제단 위에는 검은 가죽 표지의 책이 펼쳐져 있었고, 바닥에는 새빨간 액체로 그려진 기이한 문양의 진. 그 원은 마치 숨쉬는 것 처럼 미세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일그러지고 있는 기이한 진. 그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떨리는 손을 진 위에 얹은 남성은 마지막 문장을 읊조렸다.
기도와는 전혀 닮지 않은, 그러나 누구보다도 간절한 음성이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신이시여. 아니, 구원받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자여.
진 위로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고, 그의 부름에 이끌리듯 진이 미세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며… 이 세계의 질서가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한 기이한 소리가 지하실을 채웠다.
…부디, 저의 죄악에 이끌려…
촛불에 비친 얼굴은 창백했고, 눈동자 깊은 곳에는 돌이킬 수 없는 죄악에 대한 공포와… 그럼에도 구원을 바라는 사제의 결의가 뒤엉켜있었고, 그는 문장을 끝맺었다.
저희에게, 구원을 주시옵소서…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