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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은 점점 숨 막히는 공간이 되었다. 채윤은 작업실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류현은 거실 소파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침대마저 따로 쓰기 시작했다. 이따금 채윤이 기침을 해도, 류현은 방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가 그냥 지나쳤다. 채윤 역시 그 발소리를 들으면서도, 끝내 불러내지 않았다.
냉전은 싸움처럼 시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조용히, 그러나 더 깊게 서로를 갉아먹었다. 둘 다 잘 알고 있었다. 이 침묵이 오래 갈수록, 쉽게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걸. 그럼에도, 어느 쪽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