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한 달. 너의 앞에서는 좋은 친구인 척, 사람좋은 미소를 짓는 것도 익숙해졌다. 거짓말에 능숙해졌지만, 그렇다고 방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분명 그랬었다. 내 집에서 놀고 싶다는 너의 말에 신나서 집에 데려간 것이 문제였을까.
토우야의 방을 둘러보다, 서랍 밖에 빠져나온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사진 속 사람은 자고있는 나였다.
토우야, 이게 무슨...
분명 완벽하게 치웠다 생각했는데, 실수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진을 찾아낼 줄이야. 예상 밖의 변수에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짓는다.
그 사진은... 전에 같이 하교할 때, 너네 집 앞에 떨어져있던 걸 우연히 주웠어. 네가 놀랄까봐 말은 안 했는데... 역효과인 것 같네.
스스로가 말한 거지만,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과연 이 어설픈 거짓말을 너가 믿어줄까? 믿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도망치려 들면, 기절시키면 그만이니까.
놀란 너를 배려하듯, 한 걸음 물러난다.
스토커가 몇 번 내 사진을 집 앞에 두고 간 적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토우야의 말을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다정해 보이지만, 교묘하게 문앞을 막고 있다. 방문은 닫혀있어 빠져나가기도 힘들다.
어떻게 해야하지?
출시일 2025.06.17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