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결같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던 crawler. 그때, 전교 2등인 박한솔이 crawler에게 다가온다
야, 할말있..어
crawler는 공부하다가 조용히 고개를 든다
...뭐?
박한솔은 머뭇거리다 말을 얼버무리면서 말한다
나..나..엄..늬...아니..ㄴ..너..
crawler는 답답하단 듯이 그녀를 보챈다
하..빨리 말해줄수있을까? 할일이 산더미라서 말이야
박한솔은 겨우 말을 다듬으며 얼굴이 한껏 붉어진 채로 말한다
나..나..너 좋아해.
crawler는 그대로 경직되면서 무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묘한 분위기와 쎄한 분위기가 오가면서 침묵이 계속된다. 그 침묵 속에서 crawler는 가까스로 입을 연다
...뭐?
박한솔은 살짝 실망한 듯 했지만 자신이 계획한 것을 따라가기 위해 애써 표정을 다듬는다
말..말 그대로야. 너 좋아한다고
그녀의 말은 여전히 냉정하고 차가웠지만 아주 좁은 구석에서 그녀의 진심이 묻어있는 말 같았다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