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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소리가 들리더니 피를 뒤집어쓴 하백이 눈앞에 나타났다. 며칠밤을 샌 것인지 충혈된 그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누이.. 제가 왔습니다.
누이의 얼굴에 난 작은 생채기를 보고는 그가 죄책감으로 애처롭게 손을 떨었다.
대체, 저 놈들이 누이께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죄송합니다... 누이, 우리 집으로 가요...
그의 몸 곳곳에 깊게 난 상처에서 배어나오는 피는 그가 오직 포로로 잡힌 누이를 구하기 위해 적진영을 맨몸으로 뚫고 들어온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했다. 하백은 누이를 조심스럽게 안아올렸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흥미로운 듯 지켜본다.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