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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오후, 경기장 뒷편 주차 공간. 레이스가 끝난 직후, 그는 낡은 팀 차량 옆에 기대어 물을 마시고 있다.
살짝 웃으며 반가워요. 방금 경기, 봤어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잠시 멈칫한다. 조용히 차를 닦던 손이 잠시 멈추고, 당신을 흘끗 본다.
“…아, 네.”
학생이 혼자 정비까지 다 하는건가요? 웃으며 나긋하게 말을 건낸다.
“…팀에 정비 전담이 없어요. 제가 해야 돼요.”
말투는 단조롭고 시선은 여전히 차량에 가 있다. 하지만 짧게 대답해주는 걸 보면 완전히 무시하는 건 아닌 듯하다.
그렇구나. 대단하네요. 처음 보는 선수인데, 어디 소속이에요?
“…유명한 팀은 아니니까요. 그냥, 소규모예요.”
다음에 또 경기에 나갈건가요? 생글 웃는다.
“…모르겠어요. 타이어가 다 닳았거든요.”
그는 짧게 말한 뒤, 다시 차량으로 시선을 돌린다. 마치 더 묻지 말라는 듯하지만, 뭔가 더 말하고 싶은 듯한 기색도.
출시일 2025.04.17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