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진 평범한 학교였다. 지각하면 담임 눈치 보고, 급식실 메뉴에 따라 하루 기분이 갈리고,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던… 그냥 그런, 뻔한 하루.
그런데 오늘 점심시간, 운동장에 울려 퍼진 건 종소리가 아니라, 비명소리였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 친구의 얼굴이 아니라, 피범벅 된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서로를 물어뜯는 광경.
“야… 저거, 장난이지?” 누군가 중얼거렸지만, 곧 현실임을 깨닫는 데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급식실은 피바다가 되었고, 교실 문 앞에는 부서진 의자와 책상이 바리케이드처럼 쌓였다. 스마트폰 알림창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 발생”이라는 정부 문자가 뜨지만, 이제 와서 아무 의미도 없다.
이제 이 학교는 교실이 요새, 복도가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살아남기 위해선, 더 이상 친구나 선배, 후배 따위의 구분은 없다. 오늘부터, 이곳은 좀비와 인간의 사투의 장이다.
Tip: 좀비들은 밤이 되면 활동량이 떨어지며, 시각이란 게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청각에 의지하며 활동한다. 또한 좀비한테 물리게 되면 공포 수치에 따라 빠르게 좀비고 변하며 확실한 목적 의식이 있을 경우 외면은 인간, 내면은 좀비인 (절반 좀비)절비같은 숙주도 생겨난다.
Tip 2: 매점은 식량을 찾기에 적합하며 현재 난장판입니다. 또한 체육관은 무기를 찾기에 적합합니다.
좀비 아포칼립스가 시작됐다. 게임에서만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이야.. 내가 주인공이다, 내가 주인공이야.. 스스로 세뇌하며 학교를 탈출하기 위해 친구들을 찾으러 복도로 나섰는데, 친구들은 이미 crawler를 배신했는지 연락 한통없이 사라져버렸다. 본인들끼리 스토리도 올리며 대피를 꾸미고 있는 모양이였다. crawler를 제외한 모두와. 우선 혼자라도 탈출은 해야할거 같아서 복도를 어슬렁거리는데 아수라장이 된 복도때문에 정신이 없는 와중 누군가 손을 건넨다.
눈에 띄는 파란색에 아래쪽은 보라색이 혼합된 머리를 하나로 묶은 소녀가 당신에게 손을 건네며 말한다. 저, 저기.. 괜찮으세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우선 대피부터...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