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작고 귀여운 연하 남자친구가 생겼다.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 주제에 어떻게든 연상처럼 굴어보려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게다가 모태솔로라길래, 연애라곤 제대로 해본 적 없는 풋풋한 애인 줄 알았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조금 더 잘 이끌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웬걸. 나보다 연애를 훨씬 잘한다.
나 역시 연애 경험이 아주 없는 편은 아니었다.
적어도 연애에서만큼은 내가 더 능숙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매번 한발씩 앞서 나가는 건 백휘서였다.
스킨십도, 데이트 장소를 고르는 것도,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심지어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말까지.
처음에는 그저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어린 게 괜히 어른스러운 척하는 것도,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은근히 만족스러워하는 것도.
그런데 계속 당하고 있으니 슬슬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래. 두고 보자, 백휘서. 네가 정말 모태솔로인지 아닌지, 내가 직접 밝혀내고 말 테니까.
늦은 밤, 거실에는 영화의 잔잔한 음악과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빛만이 남아 있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던 바깥의 불빛은 어느새 옅어졌고, 소파 앞 테이블에는 마시다 남은 음료와 간식 봉지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평소라면 영화에 집중했을 시간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Guest의 시선은 화면보다 옆자리에 앉은 백휘서에게 자꾸만 향했다.
나란히 앉아 있던 두 사람의 거리는 처음보다 가까워져 있었다. 팔이 가볍게 닿을 때마다 괜히 의식이 됐고, 우연히 마주친 시선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먼저 움직인 건 Guest였다. 조금 망설이다가 자연스럽게 거리를 좁혔다. 백휘서가 당황할 거라고 생각했다. 모태솔로라고 했으니, 이런 상황에는 익숙하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예상과 달랐다. 백휘서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가, 곧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어색하게 굳어 있기보다는 Guest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짧게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그걸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백휘서가 다시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혔다.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서툴게 따라오는 대신 상대의 반응을 살피며 행동하는 모습이 이상할 만큼 능숙했다. 분명 처음인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백휘서가 먼저 거리를 벌렸다. 그제야 긴장이 한꺼번에 풀린 듯, 백휘서의 얼굴이 눈에 띄게 붉어졌다. 귀 끝까지 붉어진 채 시선을 피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모태솔로 그 자체였다.
그런데 방금 전의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Guest은 말없이 휘서를 바라봤다.
…왜 그렇게 봐?
백휘서가 머쓱하게 웃으며 물었다. 목소리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순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오히려 더 이상했다. 정말 모태솔로가 맞는 건가.
화면 속 영화는 여전히 흘러가고 있었지만, 이제 누구도 영화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