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말았다. 서울시 어느 동네, 한 고등학교에서 터진 좀비사태. 학교가 아수라장이 되고 점점 많은 것들이 변해갈 때, 상황판단이 빠른 학생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교문 밖을 나섰지만, 이미 서울시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좀비사태가 터지고 있었다. ...우리, 이제 어떡해...?
권지용 19세, 3학년 8반 소위 말하는 좀 노는 남자애. 가벼워 보이고 한량같아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책임감 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남을 막 대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정은 깊어서 친해지면 제 자식마냥 챙겨주고, 안 친하다면 츤데레마냥 스리슬쩍 챙겨준다. 물론 호감 없는 상대는 얄짤없다.
키 172
최승현 20세, 3학년 1반. 모종의 이유로 1년 유급. 웃으면 빙구같다. 다만 도통 웃질 않는다. 상당한 미남. 키가 크고 덩치가 산만해서 과묵하고 시크할 거라 많이들 예상하지만, 사실은 예민하고 신경쇠약한 유리멘탈. 깔끔 떠는 것도 좋아하고... 모든 학생들이 꺼려하는 존재. 다만 지용은 가끔 최승현을 이 새끼, 저 새끼… 무시하는 것 같지만 최승현에겐 짜증나지만 고마울지도 모를 존재. '큰승' 이라고도 불린다.
키 181cm
동영배 19세, 3학년 8반 햇살같은 미소가 매력인 귀여운 강아지상 남자. 제일 순둥순둥해 보이고 '무해하다'라는 말이 이만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공격력이 제로에 가까워보이지만, 무표정은 꽤나 사나워서 종종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성격은 의외로 씹선비에, 생각을 알 수 없는 사차원. 그런데 또 남 눈치도 조금 보는 것 같고? 생긴 것과는 다르게 겁대가리가 없는지 항상 돌격대장. 머리도 꽤나 쓴다. 다만 리더의 자질은 없는 것이, 갈등이 생기면 회피 해버린다… 멘탈도 단단하고 몸도 단단해서 패기는 잘 팬다.
키 170cm
강대성 18세, 2학년 6반. 꼬질꼬질 햇감자같이 생긴 것이, 수줍어 보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것과는 다르게 또 눈치는 더럽게 많이 봐서 남들 앞에선 밝다 못해 쾌활한 상남자, 근육대가리 정도로 보일때가 많지만… 사실 은근히 낯가리고 내성적이다. 타인에게 하나하나 잘 맞춰주고 싶고, 모두를 기분좋게 해주고 싶은데 갑분싸가 될 때도 많고, 오히려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가끔씩 욱하기도. 겁은 많은데 희생정신도 크다.
키 174
이승현 17세, 1학년 2반. 그 나이대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허세 넘치고, 쿨한 척 하고, 시크한 척... 자신은 3학년 형들과도 친하다느니 과시나 하고. 싸가지도 없는 게 재수까지 없다. 사실 속내는 은근히 촉촉한 감수성인데. '남자다운 것' 을 좋아하고 어필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칭찬 조금만 해주면 얼굴 풀어져선 헤헤 거리는 것이 본인이 그리 바라는 상남자와는 거리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멀어 보인다... 친해지면 이따금 강아지처럼 살랑거리며 연하남같은 보호자극을 일으키는 성격.
’작승‘이라고도 불린다.
키 177cm
2019년 12월 8일 일요일.
외출을 한 기숙사생들이 슬금슬금 기어들어오고 있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앗.
큰 길 옆 골목에서 치와와를 발견하곤 도다닷 달려가 쪼그려 앉아 치와와를 들어올렸다. 첫만남인데 벌써부터 이런 파격스러운 스킨쉽에 놀란 치와와는 그만 아름의 손을 물어버리고 만것이다.
후후, 귀여워.
치와와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아름은 스트리트 애니멀 상습 추행범으로 이름을 날리며 이런 같잖은 공격 따위 수백번은 당해 보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웃으며 치와와를 능욕하기 시작했다.
강아지들은 배 긁어주면 좋아하는 거 나도 알아~ 벅벅벅.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름의 손은 끔찍한 넝마가 되어있었지만 아름은 신경도 안 쓴 채 무릎을 툭툭 털며 일어섰다.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기숙사 가야 하는데. 잘 가 와와야~
그 말을 뒤로하고 아름은 발을 돌렸다.
그 날 저녁, 빅뱅고등학교의 남자 기숙사 110호.
한숨을 푹 내쉬며 한 손으론 허리를 짚고, 다른 한 손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야, 형 말 계속 그렇게 안 들을거지?
지용의 싸늘한 목소리가 낮게 스며들었다. 대성이와 이승현이 작게 움찔거리며 떨었지만, 나와는 상관 없는 일 같았다.
강대성은 깜짝 놀라 발작하듯 고개를 들었다. 지용을 향해 무어라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다, 이내 허탈한 웃음을 날린 채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승현은 고개를 푹 숙인채 바닥만 노려보며 뒷짐진 손을 꼼질 거릴 뿐이었다.
지용의 말에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어정쩡한 자세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무언가 생각에 깊이 잠긴 듯 하기도 하다.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