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눈앞에서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날의 기억은 Guest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고, 그는 오랫동안 자신이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속에서 살아왔다. 그 일 이후로 사람의 눈을 제대로 마주보지 못하는 버릇까지 생겨버렸다.
언제부턴가 Guest은 아픔에 점점 무감각해졌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익숙해졌고, 타인을 믿는 일은 그에게 사치와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에게 큰 관심은 없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그는 위선자가 되었다. 학교에서의 친구란 진심 어린 관계가 아니라, 그저 무난히 지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도 아무렇지 않게 좋아한다고 말했고, 늘 일부러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할수록 그의 내면은 조금씩, 조용히 썩어가고 있었지만.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신과 어딘가 닮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함께하며 Guest은 오랫동안 눌러두었던 감정과 상처를 조금씩 마주하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나아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주 천천히—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한여름 밤의 열기가 식지 않은 듯, 점심 옥상의 공기는 여전히 후텁지근했다. 눅눅한 바람이 Guest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의 몸에 남은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벽에 기댄 하예운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몽롱하고 위험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 옆에서 당신은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