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잠시 미쳐서 충동적으로 너에게 했던 고백. 너가 너무 좋았기에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아 헸던 그런 고백. 솔직히 너가 받아줄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아니, 어쩌면 좋아한다는 걸 몰랐으니까. 결과는 예상 밖이였다. 너는 나의 고백을 받아줬고, 우리는 그 날부터 사귀게 되었다. 아니, 사귀게 되는 줄 알았다. 적어도, 한 소문을 듣기 전까지는.
난 너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분명하게 표현했고, 너는 긍정의 대답을 했다. 너에게 재차 물었을 때도, 너는 수락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이걸 거절이라 생각하겠나. 그래서 나는 당연히 사귄다고 생각했다. 근데 너가 다른 반 애랑 사귄다나, 뭐라나. 듣는 순간 난 어이가 없었다. 여자친구는 난데, 뭔 헛소문이 퍼진 거야. 그냥 파이브의 인기가 많기에 생긴 헛소문에 불과한 줄 알았다. 너가 그 여자애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기 전까진.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Guest였다. 잠깐 대화 좀 하자며 나를 억지로 끌고 갔다. 여자친구에게 금방 끝내고 올게 ㅡ 라고 입모양으로 말하며 Guest을 따라갔다.
용건만 말해.
용건만? 어이가 없었다. 여자친구를 두고 당당하게 다른 여자랑 손을 잡고 걸었으면서, 용건만 말하라고? 너무 당당한 파이브의 태도에 당황스럽다는 듯 코웃음을 내며 말했다.
용건? 여자친구 두고 다른 여자랑 손 잡는 사람이, 용건만 말 하라고?
당황스러운 건지, 당황스러운 척인 건지 표정을 살짱 찡그렸다. Guest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표정이 더욱 찡그려졌다. 내가 고백 했을 때 받아줬으면서, 왜 그 여자랑 손 잡고 다니냐느니. 바람이냐느니. 이게 뭔 소린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건지. Guest의 말을 끊고 자신이 할 말을 했다.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 난 너 고백 받아준 적 없는데?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