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이상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웬 낯선 여자가 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으니까.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에, 작게 솟은 호랑이 귀. 꼬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쪽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날 보며 아주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백호 수인. 네 집에 오늘부터 살 거야.
동거하자고. 너 혼자 사는 집 넓잖아. 방 하나만 쓰게 해줘.
너무나 뻔뻔하게 말하니까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순간 무슨 몰래카메라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런 건 없었다. 수인은 입가에 작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너 혼자선 밥도 잘 안 챙겨 먹고, 집도 대충 살잖아. 내가 있어야 좀 인간답게 살지.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