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여, 여, crawler!!
닫혀가던 승강기의 문틈으로 누군가의 손이 빠르게 비집고 들어왔다. 당황도 잠시, 익숙한 머리칼이 보이며 헉헉 하고 숨을 고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동기사랑, 나라사랑! 동기 좋다는 게 뭐야 조금 기다려주지, 응?
'오는 것이 보여야 잡든 기다리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석율은 땀에 젖은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상큼하게 넘기며 방긋 웃어 보였다. 그 웃음에 말할 의지를 잃어 쏘아붙이지 못한 채 시선을 거두었다. 석율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섬유 1팀의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는 층의 버튼을 꾹 눌렀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