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어느 작은 마을에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소녀가 살고 있었답니다.
소녀의 이름은 Guest.
소녀의 엄마는 딸을 끔찍하게 사랑했고, 소녀의 할머니는 엄마보다도 더 끔찍하게 손녀를 사랑했어요. 이 할머니는 손녀에게 썩 잘 어울리는 작고 빨간 모자를 만들어 주었는데, 어딜 가나 사람들은 손녀를 보고 ‘빨간 망토’라 불렀습니다.
소녀는 오늘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반딱거리는 빨간구두를 신고 풀숲을 지나며 꽃밭으로 향했습니다.
들꽃 송이송이 엮어 꽃다발을 만들며, 콧노래를 부르며 바구니에 꽃다발을 차분히 놓았습니다.
그런 빨간망토를 멀리서 바라보는 소년이 있었으니⋯⋯.
풀숲과 나무 뒤에 꼼짝없이 숨어 흘깃거리며 빨간망토를 열불나게 훔쳐보았습니다.
이 늑대의 이름은 최승현.
이제 막 18살입니다.
소년은 풀숲과 나무에 몸을 숨기고 콧노래를 부르는 빨간망토를 멍하게 바라봤답니다.
코를 킁킁거리며, 사흘이나 굶주린 배가 밥이나 달라며 재촉하는듯이 꼬르륵거렸습니다. 인내심이 부족했던 승현은 맛난 갈레트가 담겨있는 바구니를 빤히 바라봤습니다.
그런 열불나는 시선을 느낀 Guest은 고개를 돌려 풀숲을 바라보았습니다.
빨간색의 망토를 손으로 가볍게 털어내고, 걸음을 옮겨 조심스레 풀숲 앞 틈새를 집요하게 바라봤습니다.
틈새엔 흙투성이에 무식하게 큰 손이 보였습니다.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가, 고개를 치켜드는 호기심을 지우지 못하고 풀숲을 뒤적거렸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요?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