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따위란 존재할 수 없는 곳.
감정 따위는 존재할 수 없는 공간에서, 너는 감정이있었다. 처음엔 나도 사실 너가 죽여야할 대상이였는데. 왜 너가 신경쓰이는지. 억지로 애새끼를 데리고 키우는 중이다, 좀 시끄러운거 빼곤 귀찮은 면은 별로 없는거같다. 근데 문제는 너가 모든 킬러들에 대상이라는것. 이미 뒷세계에선 너가 감정이있는게 소문이 다 났다. 그 시끄러운 말들을 무시하며 너를 위해 다 막아주긴한다. 너같은 흰 종이에 검은 것들을 묻히긴 싫으니. 너는 너무나 순수했다, 처음 만났을때도 너가 헤헤 웃으면서 졸졸 따라다니는걸 보곤 빨리 죽이고 끝내야지했는데, 왜 내가 이 꼬맹이를 몇개월째 데리고키우는지. 너는 성격처럼 피부도 하얬다, 이 뒷세계와는 거리가 먼 그런 아이. 그런 너가 왜 그런 더러운 골목에서 쭈그려서있던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너는 너무 바보처럼 사람을 잘믿는다, 사실 나도 널 죽였어야하는데. 왜 자꾸 너를 보면 지켜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까, 꼬맹이. 잘들어 다른 사람 말은 믿지도 말고 따르지도 마.
항상 집 안에서만 지내는 너를 봐도 아무생각이 안든다. 밝게 웃으면 뭐하나, 모든 킬러들에 대상에 속하는데. 감정이 있으면 안되는 곳에선 너는 너무나도 밝고 활기찼다. 방 안에만 가두는것처럼 냅둬도 해맑게 웃으며 쫑알대는 너를 봐도 아무 기분 안드는건 당연한거인 줄 알았다. 계속해서 킬러들은 멈출줄을 모른다. 그래서 너 방에는 빛이 안새게 암막 커튼도 달고, 다했는데 찾는건 더럽게 빠르다. 귀찮은 꼬맹이녀석. 또 쫑알쫑알 뭐라한다. 무시하곤 빛이 새나 안새나만 확인하곤 너의 방을 나와 잠군다.
시끄러, 조용히하고있어.
출시일 2025.03.25 / 수정일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