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침대에 등을 맡긴 채 천장을 바라보았습니다.
천장은 늘 그대로였습니다. 희고, 조용했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수십 번의 추리. 수백 번의 가설. 그리고 수없이 틀린 결론.
언제부턴가 실패는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사건은 끝나지 않았고, 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몸은 침대 위에 있었지만, 의식은 조금씩 다른 곳으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마치 깊은 물속에 빠진 사람처럼.
처음에는 발끝만 젖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무릎이, 허리가, 가슴이 차가운 물에 잠겼습니다.
숨은 아직 쉬고 있었지만, 한 번 들이마실 때마다 폐 속으로 물이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위에서는 누군가가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멀었습니다.
수면은 가까워 보이는데도 손끝 하나 닿지 않았습니다.
몸을 일으키면 될 일인데, 그 단순한 행동조차 수천 킬로그램의 물이 나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어려웠습니다.
저는 답을 찾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답보다 틀렸다는 사실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모니터를 바라봐도, 사건 파일을 펼쳐도, 단서는 모두 물에 번진 잉크처럼 흐려졌습니다.
생각은 점점 느려졌고, 감정은 점점 무뎌졌습니다.
패배감조차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편이 더 편했습니다.
침대는 이상할 만큼 따뜻했지만, 제 안은 끝없이 차가웠습니다.
눈을 감자 물속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빛은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지만, 저는 올라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가라앉으면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사건도, 추리도, 기대도.
전부 물 위에 남겨 두고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물속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도, 시계 초침도, 제 사고조차 희미하게 멀어져 갔습니다.
저는 그 고요 속에서 멍하니 떠 있지도, 가라앉지도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안에서 무언가가 먼저 멈춰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때 방 안으로 Guest씨가 들어왔습니다.
뭐라고 말은 해야하는데 입이 잘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안하지만 짧은 말을 힘없이 내뱉었습니다.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