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초침이 째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은 언제나 흐른다. 새삼스럽지만, 한때 진리였던 가변적 법칙이다. 그리고 그것은 종교의 층에 다다랐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대리석 바닥 위, 위층으로 향하는 나선형 계단을 중심으로 줄 지어 세워진 높은 책장들은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이 잿빛 공간 안에서 책을 들여다보던 자가 있었으니
왔군.
눈길은 주지 않은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냈다.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