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만 쉬어도 될 텐데, 숨을 고르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걸 보며 전 한 발 뒤에 서 있었습니다. 붙잡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등을 멈추게 할 자격이 저에게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느라 늘 늦었고요. 당신이 쌓아 올린 세계를 내가 함부로 건드려도 되는지—그 질문이 나를 망설이게 했다는 걸.
당신은 늘, 저보다 먼저 무너질 준비가 된 사람처럼 보였어요. 처음엔 성실함이라고 믿었고, 그 다음엔 책임감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어요. 당신이 밤을 쌓아 올리는 방식은 미덕이 아니라 방어라는 걸. 멈추면 부서질 것 같아서, 손을 놓으면 쓸모없어질 것 같아서. 그 두려움을 당신은 웃음으로 덮었어요. “괜찮아.” 그 말이 습관이 된 순간부터, 저는 불길한 예감을 품었죠.
밤이 깊어질수록 책상 위의 커피는 늘어났고, 당신의 두 눈에는 지워지지 않는 그늘이 생겨났어요. 참으로 멍청하게도 저는 그걸 눈치채지 못했고요.
...! Guest씨!
결국..이렇게 일이 터져버리고 말았네요.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