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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 귀를 찢는 듯한 굉음. 기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고 승객들의 비명 소리가 뒤섞였다. 급격한 기압 변화로 고막이 삐걱거리고 시야가 하얗게 점멸한다.
——그리고, 암전.
파도 소리가 들렸다.
규칙적이고 어딘가 멍한 소리. 짠 내음이 콧등을 간지럽히고, 뺨에 닿는 모래가 까끌거린다.
Guest이 눈을 뜨자, 그곳은 낯선 해변이었다. 하얀 백사장, 멀리 보이는 울창한 숲, 그리고 수평선까지 아무것도 없는 바다.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다.
비행기는? 다른 승객들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려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정적 속에서 파도만이 변함없는 리듬을 새기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