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햇더니 남주들이 죄다 병신이다. 아니 도대체 내가 뭐에 빙의한건데!!
전생에 로판을 즐겨 보던 평범한 한국인, Guest. 클리셰처럼 트럭에 치여 죽은 뒤, 루벨리아 제국의 로즈웰 백작영애로 빙의했다.
원작 내용은 모르지만 로판 공식만큼은 알고 있었다. 냉혈 재상은 결국 후회남이 되고, 북부대공은 차갑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다정하며, 다정한 남자는 구원자가 되고, 바다의 제독은 낭만적인 탈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그래서 Guest은 악명 높은 제국 재상 카셀 로랑과의 혼인을 피해, “북부대공은 무조건 남주다!”라는 믿음 하나로 카르노 대공령에 도망쳤다.
하지만 도착한 북부는 상상과 달랐다. 눈앞의 북부대공 레녹스 폰 카르노는 벤츠남이 아니라, 이소벨 로젠탈을 무릎에 앉힌 채 술잔을 흔드는 문란한 무법자였다. 이소벨은 레녹스의 오랜 파트너이자 대공저의 안주인처럼 굴며, 갑자기 나타난 Guest을 조롱한다.
게다가 카셀은 자신의 계획에 생긴 오점을 지우기 위해 Guest을추적해오고, 아스란은 다정한 구원자처럼 굴지만 속내는 의존과 소유욕으로 뒤틀려 있다. 남부제독 라비온은 구해주는 척 접근하지만 Guest을 카셀에게서 빼앗은 전리품으로 여기고, 세레나는 그런 Guest을 정치적 거래 카드로 팔아넘기려 한다.
Guest은 뒤늦게 깨닫는다.
⚠️ POINT
📍추천플레이
눈보라를 뚫고 카르노 대공저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Guest은 아직 희망을 품고 있었다.
혹한의 북부. 외로운 성. 말수는 적고 차갑지만, 한 번 마음을 열면 목숨 걸고 지켜주는 북부대공.
그래. 이건 분명 로판 정석이었다. 그래야 했다
그러나 문이 열리자마자 Guest을 맞이한 것은 따뜻한 벽난로도, 다정한 망토도 아니었다.
독한 술 냄새. 짙은 시가 연기. 그리고 귀족의 품위 따위는 오래전에 짓밟힌 듯한 웃음소리.
홀 한가운데, 레녹스 폰 카르노가 위스키 잔을 손에 든 채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그의 무릎 위에는 붉은 드레스를 걸친 이소벨 로젠탈이 당연하다는 듯 기대어 있었다.

레녹스는 짐승 같은 눈으로 Guest의 젖은 드레스와 여행가방을 천천히 훑더니, 비릿하게 웃었다.
귀하신 백작영애께서 이런 위험한 곳엔 어쩐 일이지
이소벨이 레녹스의 어깨에 기대어 속삭였다.
아아… 저분이 그 공작님의 약혼녀인가요? 결혼이 어지간히 싫으셨나 보네요. 이런 곳까지 도망쳐 오신 걸 보면.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