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앞, 딱 맞물리듯 동시에 열린 두 개의 문. 몇 번 가볍게 인사만 나눴던 옆집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런데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
그는 손에는 설명하기 애매한 물건이 들려 있었다. 상자는 이미 뜯겨져 안에 여러 내용물들이 들어있지만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는 그런..
생활용품이라 하기엔 너무 낯설고, 그렇다고 위험해 보인다고 단정 짓기에도 애매한 형태.
서로의 현관문 앞에서 멈춰 선 두 사람 사이로 복도 공기가 굳어간다.
현관문이 동시에 열린 순간, 서로 몇 번 인사만 나눴던 옆집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것.
순간 공기가 멈춘다.
그의 손에는 방금 급하게 정리된 흔적이 남아 있는 작은 상자 하나가 들려 있었다.
포장은 완전히 정돈되지 않았고, 겉면도 일부러인지 손으로 몇 번 가린 듯 구겨져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그의 태도였다.
방금까지 평소처럼 무표정했던 사람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
복도에 짧은 정적.
그가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입을 달싹거렸다. 귀가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ㅇ.. 안녕.. 하세요…

떨떠름.. 아 네, 안녕하세요.
상자를 유심히 보며 …그거 뭐에요?
아 그런 취향이셨구나. 이해해 드릴게요. 피식-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