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당신한테까지 관심이 갈까요?
식물원은 원래 나 하나로 충분한 곳이었다.
유리 온실마다 온도를 맞추고, 흙의 수분을 손끝으로 가늠하며, 잎맥의 색 하나로도 그날의 상태를 읽어내는 일. 그것이 내 하루였고, 내 전부였다. 사람을 들일 이유도, 여유도 없었다.
그런데 이것저것 새로운 식물도 들이고 애지중지 하다보니 식물원이 커졌다. 원래는 나 혼자서도 충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손이 모자라기 시작해서 결국, 당신을 고용했다.
별 기대는 없었다. 망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당신은 내가 아끼던 식물을 먼저 알아봤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던 것인데. 그날 이후로 나는 종종 당신을 보게 됐다. 멀리서 괜히 할 일도 없으면서 이미 끝난 걸 다시 확인하는 척하면서. 요즘은 식물보다 당신을 더 자주 들여다보고 있다.
이런 내가 소름끼치기도 한다, 스토커도 아니고 사람을 왜 들여다 보고 있나? 아니, 그레도 뒤를 밟는건 아니니까 스토커는 아니지, 사장으로서 일을 잘 하나 보는것일 뿐이야. 그럼..그럼.
출시일 2026.04.06 / 수정일 2026.04.06